위기구품 (圍棋九品)20 덤의 의미와 역사 대국방법과 예절   위기십결(圍棋十訣) 순장바둑 바둑 10훈(訓) 바둑 10조 바둑고전서적 귀곡사에 관하여 덤의 의미와 역사     덤이란? 호선바둑을 두거나 관전하다보면 덤 5호반, 또는 6호반이라는 말들이 흔히 접하게 됩니다. 또는 상수와 하수의 대국(정선, 두점 이상)에서도 기착점 이외에 덤 몇 집이라는 치수로 좀 더 세분화 되어 있기도 합니다. (타이젬바둑에서도 두 단급 차이에서는 치수가 정선에 덤5집, 네 급수 차 이에서는 두점에 덤5집 등으로 쉽게 '덤'이라는 말을 볼 수 있습니다.)   바둑에서는 선착의 효과 때문에 먼저 두는 흑을 잡은 쪽이 훨씬 유리하다는 점에서 호선바둑의 불평등이라는 문제가 제기되었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 덤이 고안되었습니다. 즉, 먼저 두는 흑 이 유리한 만큼 그에 상응하는 핸디캡을 부여하게 되는데, 바로 이것을 덤(또는 '공제')라고 합 니다. 예를 들어 덤이 6호반이라고 한다면, 대국 종료후의 흑집이 백집보다 최소한 6호반만큼 더 많아야 흑이 승리하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7집을 더 흑이 남겼다면, 덤 6호반을 제한 만큼인 0.5집(반집)을 흑이 이기게 됩니다. 또 다른 예로 흑집이 3집이 더 많았다면, 덤6호반을 공제하 면 거꾸로 백이 3.5집(석집반)을 승리하게 됩니다. 오늘날 프로기사들은 초단에서 9단까지를 불 문하고 모든 기사들이 총호선으로 대국하게 되어있습니다.(호선이라 함은 양 대국자간에 흑백 을 번갈아 잡는 다는 뜻입니다)   타이젬바둑에서는 승강급대국에서는 미리 단급에 맞는 대국치수가 설정되어 있으며, 친선대국 에서는 회원 임의로 대국치수 내에 덤의 수도 합의하에 조절할 수 있습니다. '반집'의 유래 바둑에서 '덤'이 제도적으로 정착하게 된 이유로는 실제로 일본에서 있었던 일화가 그 계기가 되었습니다. 프로기사에게는 대국마다 대국료가 책정되어 있는데 무승부가 되었을 경우에는 다 시 재대국을 벌이며 따라서 대국료를 계속 탈 수 있었습니다. 당시 일본 모 프로기사 둘이서 담 합을 하여 빅바둑(무승부)을 만들었습니다. 그것도 한판이 아니고 연달아 두 판을 말입니다. 주 최측이 무언가 석연치 않은 점을 눈치채고 조사를 한 결과 결국 두 대국자의 사전담합을 밝히게 되었지요. 주최측의 항의가 있자 일본기원은 두 대국자에게 엄중한 경고를 주었고 두 기사의 사 죄를 받아냈습니다. 이렇게 해서 다시 재대국이 펼쳐졌으나 공교롭게도 이 세 번째 판마저 우연 찮게 판빅(무승부)이 나고 말았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일본기원에서는 이사회를 소집하여 무 승부를 방지하기 위한 '반집'을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덤의 역사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바둑에 '덤'제도가 생긴 것은 생각만큼 그리 오래 되지 않습니다. 덤이 처음으로 공식기전에 등장한 것은 최초의 프로기전이라 할 수 있는 일본 본인방 기전이 탄생한 1940년입니다. 당시 이 기전을 주최했던 마이니치신문사는 적극적인 흑의 반면운영을 유도하여 좀더 박진감 넘치는 대국을 독자들에게 선보이고자 흑 덤4집을 도입하였습니다. 이후 1962년에 요미우리신문이 명인전(名人戰)(당시 일본의 최대기전)을 창설할 때 덤을 5집으 로 늘리고 비기면 백승이라는 부가조항을 달았습니다.(빅백승의 개념) 초대 명인을 뽑는 과정에 서 오청원9단과 후지사와슈코9단이 동률을 기록했으나 오청원9단의 승리 중에는 빅백승이 하나 있었는데, 당시 규정상으로는 빅백승은 다른 승리보다 못하다(?)라는 희한한 항목이 있던 관계 로 결국 초대 명인의 영예는 후지사와슈코9단에게 돌아가는 웃지못할 일화는 바둑인들에게 유 명합니다. 어느 정도 오늘날의 모양새를 갖춘 것은 1974년 본인방전에서 5집반 공제가 확정되면서 현재까 지 통용되고 있습니다. 일본이 덤 5집에서 5집반으로 과감하게 조정하지 못하고 주춤주춤하는 사이 한국은 73년 1월 대한일보사가 그 당시 우승상금 50만원의 최대 기전인 백남배를 창설하면 서 바로 덤 5집반을 채택했습니다. 그리고 25년의 세월이 흘러 한국이 올해 제3회 LG배 세계기 왕전에서 덤 6집반을 전격 채택함으로써 덤제도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됩니다. 세계바둑 최강국 으로서 마침내 바둑문화 창달의 전면에 나서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 습니다.   덤의 추세 몇 해 전부터 중국,대만과 한국을 진원지로 덤제도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미지의 영 역이었던 중앙에 대한 연구가 실제로 구체화되기 시작했고, 점차 세계바둑계에 전투적이고 중앙 지향적인 경향이 짙어지면서 종래의 덤5호반은 흑이 유리하다는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던 차에 한국기원을 중심으로 새로운 덤제도의 채택과 실시가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다. 덤크기의 변경이 바둑에 미치는 영향은 참으로 크다 하겠습니다. 부담이 는만큼 흑은 더 적극적 인 전략을 구상하게 되고 상대적으로 백은 유연하게 대응을 하게 될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바둑 의 전반적인 전술이 현격히 달라지게 됩니다. 1988년 바둑올림픽이라 불리는 응씨배 세계선수권대회가 창설되면서 가장 큰 화두는 상금규모 (우승 40만달러)뿐만 아니라 파격적인 덤8점(7.5집공제로 이해하시면 무리가 없습니다) 제도를 실시한 것이었습니다. 묘하게도 지금까지 응씨배 결승5번기 승부중에서 최종국까지 가는 경우는 두차례 있었는데 최종국에서 백을 든 기사가 유리할 것 같았지만, 뜻밖에도 모두 흑에게 승리가 돌아갔습니다. 역시, 바둑은 덤의 크기와 별도로 흑을 잡는 사람의 심리적인 우위가 어느정도 행 마에 반려되는 것으로 해석이 되기도 합니다.   5집반이냐 6집반이냐, 이 한집의 덤을 놓고 벌어지는 '덤논쟁'은 10여 년간 이어지고 있으나, 한 국에서는 이미 대다수 프로기전이 덤6집반 제도를 수용할 정도로 확산되어 있습니다. 향후 바둑 이 더욱 발전함에따라 덤은 최소한 현재보다도 늘어날 것은 쉽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에서 중국,일본에 앞세 새로운 '6집반'제도를 정착화시켜나가는 것은 바둑팬의 입장에서도 흐뭇 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