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범이 중국 왕하오양에게 1,2국에서 모두 불계패했다. 이날 결과로 1대1로 팽팽했던 한·중 대결은 중국이 2대1로 앞서기 시작했다.
4월25일 타이젬 대국실에서 열린 '2020 타이젬 한·중 스타워즈' 3경기 1,2국에서 김기범이 왕하오양에게 연속 불계패했다.
타이젬 1월 월간랭킹 3위로 한·중 스타워즈에 첫 출전한 김기범은 1국에서 중국 왕하오양에게 163수만에 백 불계패했다.
1국은 중반까지 팽팽하게 진행되었지만 김기범이 미세하게 유리한 흐름을 가지고 갔다. 하지만 하변 접전에서 밀리기 시작했으며 우하귀 백 대마가 잡히며 1시간30분여 만에 돌을 거뒀다.
▲2국은 더 치열했으며 290수까지 대국을 진행한 결과 왕하오양이 불계승했다.
1국에서 불계패한 김기범은 2국에서 불계승 혹은 10집 이상의 차이를 내지 않으면 지는 상황이 됐다. 잠시 쉬는 시간을 갖고 2국이 이어졌다. 1국과 반대로 김기범이 흑, 왕하오양이 백을 쥐었다.
김기범과 왕하오양은 유불리를 반복하며 박진감 넘치는 대국을 이어갔다. 승부처가 된 것은 100여수 동안 진행된 우하귀 패싸움이었다. 김기범은 승부가 걸린 패싸움에서 290수까지 버텨가며 역전의 기회를 노렸으나 결국 먼저 돌을 거뒀다.
중국 왕하오양은 중국 혁성사이트 1월 월간랭킹 4위로 이 대회에 처음 출전했다. 1989년생으로 중국 을조리그에서 활약 중이며 타이젬에서는 한국 신예기사 박건호, 문민종, 정서준, 강훈 등과 수차례 대국을 치르고 있다.
▲대국 전 영상으로 메시지를 보내온 왕하오양.
"한국 고수들과 교류를 할 수 있어서 감사다. 많은 나이인데 이 대회에 출전해서 한국 고수들과 교류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한편, 왕하오양은 대국 전 선전을 다짐하며 바둑팬들에게 영상 메시지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왕하오양은 “저는 코끼리라고 불리는 왕하오양6단이다. 한중 10대10 대항전에 참가 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고 말하며 상대방 김기범에 대해서는 “인기로만 보면 저한테 아직 밀리는 것 같지만, 최근 대국한 결과 제가 1승4패로 밀리고 있다. 이번에 꼭 전력을 다해 대국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중 빅매치가 연달아 열리는 제4회 2020 타이젬 한·중 스타워즈 4경기는 4월30일 19시에 열리며 김정현과 투샤오위가 대결한다. 모든 대국의 제한시간은 각자 10분 초읽기 30초 3회다.
총규모 4억5천만원인 이 대회는 1년에 4차례 진행되며, 승리한 선수에게는 245만원, 진 선수에게는 155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대회내용 자세히 보기)
▲“존경하고 귀여운 팬분들 안녕하세요. 저는 코끼리라고 불리는 왕하오양 프로6단입니다. 한·중스타워즈 10대10 대항전에 참가 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제 상대는 김기범3단입니다. 인기로 보면 저한테 아직 밀리는 것 같은데, 요즘 타이젬에서 대국을 자주 했는데 제가 1승4패로 밀리고 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는 꼭 전력으로 대국을 하겠습니다. 현재 대항전은 중국측이 지고 있으므로 제가 이번에 중국팀에 1승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저를 많이 응원 주시기 바랍니다. 타이젬은 제가 바둑 초단 때부터 지금까지 같이 성장해온 파트너입니다. 한국 고수들과 교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