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동호회에 오세요. 10억 만들기. 작성자 파계승21 게시일 2003-11-05 조 회 491 첨  부 없음. 내      용 한 달 전 한 채용정보업체가 개최한 ‘10억 만들기’라는 세미나 현장. 복도 바닥까지 신문지를 깔고 앉은 채 메모하며 경청하는 청중을 향해 재테크 강사는 열변을 토했다. “돈을 모으기로 목표 한 나이까지 필요한 자금 스케줄을 기록하시오!… 무엇보다 돈을 버는 것에 대해 부부간 가치관을 통일시키는 것이 중요하오!” 요즘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10억 열풍이 부는 중이다. 서점가에는 ‘10억’ 제목이 들어간 재(財)테크 책들이 뜨고, ‘10년 안에 10억 만들기(Ten in Ten)’라는 한 인터넷 카페에는 가입 회원 수만 15만명이 넘었다. ‘10억 모으기’류의 베스트셀러를 쓴 삼십대 초반의 A씨에게 전화를 걸어봤다. “우선 정기적금에 매달 250만~300만원을 붓는 게 중요합니다. 3년이면 1억원이 모이죠. 1억원을 종자돈 삼아 수익성 높은 금융상품 등을 골라 투자하세요. 5년 안에 원금의 2배가 되고, 물론 정기적금은 계속 부어야 하고….” 하루 먹고 살기 빠듯한 형편에 매달 250만~300만원을 저축할 수 있는 봉급쟁이가 그리 많을까. A씨는 “부부가 맞벌이하면서 한푼 안 쓰고 모아야 합니다. 구질구질하게 살아야 돈 모을 수 있다고 조언하고 싶군요”라고 말했다. 아, 10억원으로 가는 길이 이토록 멀고도 험난하고 또한 구질구질하다니…. 하지만 세상 돌아가는 걸 관망했더니 마침내 10억으로 가는, 용한 길을 알아냈다. 결론은 로또복권보다 확률이 높은 정치판으로 뛰어드는 것이다. 이 땅에서 이보다 더 신통한 재테크는 없다. 혹 선거에서 이기기만 하면 프리미엄이 하늘 꼭대기로 치솟고 당선 축하금은 최소한 당선 한 달 뒤까지 줄을 잇는다. 당선 직후 자녀 결혼식을 올리거나, 나이든 부모를 위한 환갑연이나 칠순잔치, 하다 못해 장수 기원 잔치라도 열면 훨씬 재테크에 유리하다. 대통령 아들의 결혼식날, 그 집사가 재벌회사로부터 11억원을 받은 것은 한낱 미미한 사례일 뿐. 어떤 이는 “대선에 승리한 뒤 선거캠프 참모들의 머리 위로 돈벼락이 떨어져 이성을 잃었다”고 하지 않았던가. 돈벼락 맞는 기분을 상상만 해도 이런 재테크에 군침이 돌지 않을 수 없다. 야당 의원도 100억원쯤은 현찰로 받을 수 있으니 어찌 정치판에서 10억 재테크를 마다하겠는가. 심약한 서민들이야 “억(億)”이라는 말만 들어도 심장이 벌떡 뛰겠지만, 정치판에서는 선거 때만 되면 ‘돈다발이 둥둥 떠다니는’ 강물에서 후보들이 뱃놀이 한다. 정치판 위로 그물을 확 던지면 최소한 억단위나 10억단위 돈다발이 걸리고, 그 주변에 어슬렁거리기만 해도 돈 부스러기가 걸릴지 모른다. 일신상의 사정으로 정치판에 뛰어들기 어렵다면, 정치인이 사는 주택의 지하주차장을 지키는 것도 10억 재테크의 한 방법일 수 있다. 여기서 종종 돈다발을 가득 담은 쇼핑백을 주고받기 때문이다. 혹시 실수로 돈 떡고물이 주차장 바닥에 떨어질지 모를 일이다. “돈 받은 기억이 전혀 없다”는 말이 입에 달린 정치인들은 정말 건망증이 생겨 이렇게 돈을 줄줄 흘릴 수도 있지 않겠는가. 이것도 아니라면 당선자의 운전사로 취직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 측근이 받은 돈다발 중 몇 억원을 뚝 떼내 ‘생활비에 보태라’며 배려해줄지 모른다. 지금까지 권한 ‘10억 만들기’에 따르면 뼈마디가 쑤시도록 야근하고, 구질구질하게 아끼며, 한푼 두푼 모으는 삶의 피곤함이 사라질 것이다. 샐러리맨들이여, 구차하게 강연장에서 신문지 깔고 앉아 시답지않은 강의를 듣고 있는가. 총선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정치판으로 달려가 단번에 10억 재테크 기회를 잡길 바란다. (최보식·사회부 차장대우 congchi@chosun.com ) ▶ 타이젬 애기가들의 인터넷 감성연대 - 달마家(일반 동호회/정팅無,회비無)는 건전한 생각과 가슴이 따뜻한 기우님들과 더불어 내일을 함께 하고자 합니다.^^; 이전글 : 나리분지 동호회 마크 신청 했습니다~~~ 다음글 : 낭만자객 모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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