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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계승21
게시일
2003-12-31
조 회
487
첨 부
없음.
내 용
외국인이 본 한국인의 웃음
“왜 한국 여자들은 입 가리고 웃지?”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연말 연시다. 거리엔 캐럴들이 넘쳐나고 가족 모임, 친구 모임도 많다. 선물이 분주하게 오가는 정말 즐거운 때다. 나는 한국인들에게 “여러분들 많이 웃으세요”라고 말하고 싶다. 왜 다들 그렇게 웃지 않는지 모르겠다.
물론 요즈음처럼 어두운 소식이 많은 뉴스를 접하면 웃고 싶은 느낌이 아니라 울고 싶은 느낌이 드는 게 사실일 수 있다. 우리나라(한국)가 여러가지 일로 아픔을 겪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사실 요즘 같은 위기 때가 아니더라도 한국 사람들은 잘 웃지 않는 것 같다. 왜 그런지 잘 모르겠다. 한국에 처음 와서 살기 시작했을 때부터 참 이상하다고 여겼다.
대학시절 한국에 대해 배우느라고 바빴을 때 한국 문화와 역사에 대해 많은 책들을 봤었다. 최초로 한국에 왔던 프랑스 선교 사절단들의 여행 수첩에는 한국 사람들에 대해 이렇게 적혀 있었다.
“한국 사람들은 다들 흰색의 전통 옷을 입고 있었다. 참 순수하고 늘 미소를 짓는 민족이다.…”
흔히들 한국 사람을 ‘아시아의 이탈리아 사람들’이라고도 한다. 모든 느낌을 강하게 표현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얘기 들은 것과 달리, 한국에 왔을 때 처음에 실망도 많이 했다. 한국인들은 순수하고 친절했지만 늘 미소 짓는 민족은 아니었다. 잘 웃지도 않았다. 친구들과 어울려 놀거나 술 취한 경우가 아니면 웃음이 나오더라도 참는 것 같았다.
특히 여자들이 웃을 때 입을 가리고 웃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웃는 것을 미안하게 여기는 이런 모습이 서양 사람들에겐 참 당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왜 단순히 인사하면서 살짝 웃음을 짓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예쁜 미소를 쉽게 짓지 않을까. 왜 한국인들은 술 기운이 없으면 시원하게 웃지 못할까.
사진 찍을 때면 더 심각해져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 “웃음은 건강에 좋다”….
이런 속담이나 말들을 한국 와서 많이 접했다. 웃음이 좋다는 걸 예전엔 알았지만 다들 잊어버린 것 같다. 어른들은 물론이고 어린이들까지 잘 웃지 않는 것 같다. 지난번에 프랑스에 있는 아버지가 한국에 오셨다가 많이 놀라신 적이 있다. 아버지가 한국 어린이들이나 어른들에게 미소를 지으면 사람들은 눈길을 돌리거나 심각한 표정으로 쳐다봤다.
한국 사람들은 평소에도 잘 웃지 않다보니 사진을 찍을 때면 더욱 심각한 표정이 되는 것 같다. 결혼 같은 즐거운 순간에도 한결같이 심각한 표정들이다.
한국인들도 웃을 일이 없진 않을 것이다. 다만 잘 웃지 않는 것은 감정을 억누르고 표현을 절제하는 것이 미덕이라고 여겨온 관습 때문 아닐까 싶다. 내 느낌을 표현하기보다는 남의 시선을 먼저 생각하는 점도 있는 것 같다.
한국인을 보면 다들 건강에 대해서 걱정들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웃음이라는 것을 보약(補藥)으로 생각하면 어떨까.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기보다는 얼굴의 모든 근육을 움직이는 커다란 웃음을 지으면서 말이다. 웃으면 산소를 더 많이 마시게 되니까 기분이 좋아지고 엔돌핀이 생성돼 스트레스도 풀린다고 하지 않는가. 더 오래 살 수도 있을 것 아닌가. 더구나 내가 웃으면 상대방의 기분도 덩달아 좋아질 뿐 아니라 남들을 웃게 만들 수도 있다.
우리나라(한국)가 지금 여러가지 면에서 어려움에 처해 있긴 하지만 즐거운 일들을 생각하고 가족들끼리 아이들끼리 친구들끼리 (술 조심 하면서) 한껏 웃으면 좋겠다. 힘든 이웃들에게 따뜻하게 잘 해주고 미소를 서로 주고 받았으면 좋겠다. 요즘처럼 어둡고 어려운 문제가 많을 때일수록 웃는 것이 진정으로 마음이 편해지는 좋은 방법일지 모른다.
자, 모두들 힘 내시고 크게 한번 웃으세요!!!
이다도시 / 방송인
▶ 타이젬 애기가들의 인터넷 감성연대 - 달마家(일반동호회-회비無/정팅無)는 건전한 생각과 가슴이 따뜻한 기우님들과 더불어 내일을 함께 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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