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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동호회에 오세요.
설거지.
작성자
파계승21
게시일
2004-02-03
조 회
382
첨 부
없음.
내 용
국민 독자 여러분, 구정을 잘 보내셨습니까? 춥고 힘든 귀향길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온 가족을 만나 행복하셨나요? 이번 설 연휴만큼은 가족들과 좀 평화롭게 지낼까 했는데, 뉴스마다 정치인들이 나타나는 바람에 눈살을 찌푸리셨을 겁니다. 그들의 화상 좀 안 보았으면 좀 더 마음이 편하고 좋았을텐데, 그들은 여지없이 나타나 우리를 괴롭히더군요(미디어의 정치 쇼 방송은 심각한 전파낭비요, 세금 낭비입니다).
새해 벽두부터 정치인들은 민심탐방 한답시고 싸돌아다니면서 총선 민심잡기에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명절이면 정치인들도 각자 자기 가정에서 가족과 함께 차분히 설을 보내는 것이 정도일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정치인들은 그 놈의 선거가 밥줄이라고 정초부터 집밖으로 나돌아 다니면서 별별 정치 쇼를 다하고 다닙니다. 환경미화원, 보육원, 소방서, 재래시장 등을 돌아다니면서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고 있습니다. 민생 탐방은 무슨 얼어죽을 민생탐방입니까. ‘표심탐방’이지. 여야 정치인 구별없이 아전인수식으로 민심을 파악하면서 표심잡기에 새해부터 두 눈이 시뻘겋도록 다니더군요.
그런데 그들은 거리에서 동사(凍死)하는 실직 노숙자들을 찾아다니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노숙자들은 투표장에 나갈 의욕조차 없는 자포자기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도 민생 탐방입네 하면서 정초부터 밥그릇 찾아 부산떠는 정치인들의 가식적인 행동들을 보노라면 구역질이 나오려고 합니다.
여성문제만 해도 그렇습니다. 명절에도 정치인들은 여성 표를 의식한 쇼를 하더군요. 열린 우리당 정동영의장은 명절날 설거지를 하면서 양성 평등을 실천하는 의미에서 남성들이 앞장서 가사를 도와야 한다고 말했답니다. 그는 설거지를 하면서도 “낡은 정치를 설거지해 정치개혁을 이루겠다”고 말했답니다. 아니, 설거지를 하려면 설거지에나 열중할 것이지, 딴 생각을 하니 설거지가 제대로 될는지 의문입니다(평소 설거지 안하던 사람이 설거지를 하면 결국 여자가 다시 하게 된다고 함).
가정에 들어 왔으면 가정 일에 충실해야 합니다. 고무장갑 끼고 설거지 하면서 양성평등 어쩌구 하는 것도 의심스러운데(저는 실제로 그가 평소에 집에서 얼마나 가사 분담을 잘 하고 있는지는 잘 모릅니다), 설거지 하면서 정치 얘기까지 하는 것은 아무래도 순수해 보이지 않습니다.
설거지는 입으로 혹은 얼굴로 하는 것이 아니라 깨끗한 손으로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사 분담, 양성평등은 말과 이미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일상적으로 매일 실천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설거지를 정치 쇼로 해서는 안됩니다. 설거지는 일상사가 되어야 합니다. 평소 설거지 등 가사분담을 통해 ‘여성의 발견’을 한 남성만이 진정으로 여성을 이해하고 돕는 것입니다.
주부의 설거지까지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여성과 설거지를 모독하는 것입니다. 실제로는 가부장적이면서도 겉으로는 가사분담을 하고 양성평등을 실천하는 사람인양 행세하는 것은 전형적인 사이비 페미니스트의 행동입니다. 단지 여성 표를 의식하여 그런 행동을 보이는 정치인들이 있다면, 그들에게서 진정한 여성 정책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우선 그들의 뇌 속부터 설거지를 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한편, 민주노동당 노회찬 사무총장은 ‘집에 가서도 실제로 가사일을 돕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자신의 손가락에 난 상처를 보여주며 “집에서 김치 썰다가 이렇게 됐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민노당 권영길 대표는 최소한 개수대까지 설거지 할 밥그릇을 나른다고 합니다.
국민 독자 여러분 가운데 남성분들은 지난 명절 때 차례상 준비하는 여성분들의 손길을 거들어 주시고, 그들의 손목과 어깨를 주물러주셨으리라 믿습니다. 아니 평소에도 그리 하시리라 믿습니다. 저는 어떠냐구요? 저도 평소에 아내와 함께 장보고 밥하며 설거지 하고, 청소기 돌리며 빨래하고, 애기 돌보는 등 주부가 하는 일을 다 도와줍니다( 제가 국회의원 출마하면 여성 몰표가 쏟아질까요?).
저는 우리 정치인들이 도대체 가정에서 얼마나 양성평등의 정신을 갖고 가사일도 분담하고 있는지 그들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남의 사생활까지 조사할 수는 없는 일이라서 이 기회에 정치인들은 솔직하게 말해주길 바랍니다. 정말 평소에도 그리 하는지요? (아마 대부분의 그들 가정은 가사를 전담하는 파출부를 고용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그들이 여성을 이해하고 진정한 여성정책을 추진할 수 있을까요?
저는 정치인들이 오늘은 설거지 당번이라고 혹은 가족 만찬이나 자녀와의 대화 시간이라고 말하며 서둘러 귀가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정치인들이 명절 때 단 한번 설거지하는 쇼는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의심이 많아서 그런지 몰라도 저는 그들이 평소에 집에서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들이라고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제 내 친구 얘기를 한 번 해보죠. 제가 십 년만에 귀국하여 친구의 집에 찾아가서 저녁식사를 마친 후의 일이었습니다. 친구 아내가 설거지를 하자 이 친구가 갑자기 당황하고 미안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날 저녁은 그가 설거지 당번이었던 것입니다. 오랜 친구와 남편을 배려하여 대신 설거지를 해주는 아내에 대한 고마움과 신뢰를 친구의 얼굴 표정에서 역력히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 친구는 아마 당선되더라도 국회 의사당에서 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 집에서 설거지 하는 등 집안 일 하느라 바쁠테니까요.^^
요즘 정치권은 너무 총선에만 몰두해 있는 것 같습니다. 명절날 여성 생각도 그렇고, 여성인사들의 당 영입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정작 지금은 여성 표를 생각할 때가 아니고, 설거지 정치론으로 총선에 몰두할 때도 아닙니다. 민생 경제를 생각할 때입니다. 그런데 민생 안정에 전념해야 할 10여명의 장차관급 내각에게 출마를 요구하는 것이 열린 우리당의 민생을 생각하는 정치인지 이해가 안갑니다. 이 상황에 한나라당의 개헌론도 한심한 발상입니다.
그러면서 여성의 설거지를 돕자구요? 지금 한국 젊은이들은 설거지 도와 줄 여자도 없습니다. 젊은이들이 취직이 안 되어 결혼도 못하고 있습니다. 밥벌이를 못해서 그들의 밥그릇은 항상 깨끗이 비어있습니다. 서민은 명절날에 차린 게 없어서 설거지 할 것도 별로 없다고 합니다. 설거지는 무슨 설거지 입니까? 정치인들이여, 여심(女心)찾아다니며 당신네 밥그릇이나 열심히 챙기고 설거지나 많이 하쇼! -현택수/교수
▶ 타이젬 애기가들의 인터넷 감성연대-달마家`는 바른 생각과 가슴이 따뜻한 당신과 더불어 내일을 함께 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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