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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동호회에 오세요.
화려한 이력서.
작성자
파계승21
게시일
2004-02-11
조 회
384
첨 부
없음.
내 용
[차한잔마시며] '이태백'의 화려한 이력서
1명 모집에 500명 지원 … 노력한만큼 기회 주어지길
▲ 정승혜 / 씨네월드 이사
캐스팅(출연 배우 선정) 때문에 늘 머리가 아픈 영화계는 언제나 ‘배우 부재(不在)’를 투덜거리는 사람들로 그득한 전쟁터다. 시나리오가 완성도가 있다 하여 제작이 잘 진행되다가도 작품에 맞는 배우가 결정되지 않아 똘똘한 각본이 책상 밑으로 내려가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스타가 주인공이 아닌 영화는 대중들 관심의 중심에 서기도 어렵거니와, 스타 없이는 영화가 아무리 잘 찍혀 나와도 “생각보다 괜찮네” 이상의 평을 받기 어렵게 되었다. 주목을 받고 시작하는 영화와 관심에서 밀렸던 영화는 출발선 자체가 다른 셈이다. 그러니 스타 캐스팅에 대한 갈망은 점점 더 커져 갈 수밖에 없다.
온 국민이 다 아는 배우들은 그래서 늘 바쁘다. 한 편을 끝내면 쉴 틈도 없이 이미 결정되어 있는 후속작을 찍기 위해 몸무게를 늘리고 있거나 춤을 익히고 있거나 악기를 다루고 있다. ‘캐스팅 0순위’의 배우들을 써서 영화 한 편을 찍기란 모든 영화사의 입장에서도 영화 인생에 몇 번 있을까 말까 한 기회가 되는 셈이다.
스타들에겐 기회가 너무 많아 힘겨운데 신인 배우들은 어떤가. 얼마 전 영화의 조연배우 캐스팅을 위해 신인들을 상대로 오디션을 치른 적이 있었다. 350여명의 도전자들이 준비한 개인기나 역량에 혀를 내두르며 감탄하며 지켜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점수를 매겨가며 재능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탈락시킬 수밖에 없어 무척 안타까웠다.
그러나 최근 우리 사회엔 신인배우 오디션장의 치열한 경쟁보다 더 뜨거운 경쟁이 있다. 직장을 구하려는 일반인들의 일자리 경쟁이다. 이들의 처절한 노력은 배우 지망생들의 노력은 저리 가라다.
“이십대 태반이 백수다”라는 내용의 ‘이태백’이라는 신조어를 들으면 가슴이 무거워진다. “청년실업자 수가 20만명에 이르고 실업률도 3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인 7%대에 이르고 있다”는 ‘실업대란(大 )’ 관련 기사들을 접하거나 치열한 면접의 문을 위해 준비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를 접할 때마다 나는 답답하다.
영화사 마케팅 직원 한 명을 뽑는다고 알렸더니 500여명의 지망자들이 이력서를 보내오기도 했다. 이걸 보면 심각한 청년실업 문제는 이제 대한민국 젊은이 전체가 어느 회사에 ‘캐스팅’되기 위해 그 어떤 배우보다 더한 경쟁력을 갖추고 전쟁을 치러 내야만 함을 의미한다.
몇 백대 일의 경쟁을 뚫기 위한 지식 쌓기는 물론이고, ‘용모단정’ 평가를 받기 위해 남녀 불문(不問) 성형수술도 불사한다. 언제 치르게 될지 모를 면접에 대비해 사설학원에서 면접 요령을 집중 공략하는 사람도 많다. 소설가 뺨치게 자기 자신을 더없이 잘 표현한 훌륭한 자기소개서에, 얼짱은 못 돼도 실력이라도 짱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다양한 ‘증( )’들이 열 줄 이상 쓰여 있는 이력서는 기본이다.
내게도 종종 개인 이메일, 혹은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일할 자리를 묻는 적극적인 프로포즈를 해오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당장 일에 투입되어도 전혀 무리가 없을 정도의 탄탄한 실력을 가진 그들의 의욕이 서류에서 느껴질 정도다. 채용 계획이 없음을 알리기가 민망하고 미안할 때가 많다. 과연 내가 그들의 열정만큼 내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를 자신에게 묻게 된다. 인생이라는 자신만의 영화를 위해, 캐스팅될 그날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두에게 멋진 기회가 주어졌으면! (정승혜·영화사 씨네월드 이사)
▶ 타이젬 애기가들의 인터넷 감성연대 - 달마家/일반동호회(회비無,정팅無)는 바른 생각과 가슴이 따뜻한 당신과 더불어 내일을 함께 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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