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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 바둑세계 4월호...(인터넷바둑동호회) ♣
작성자 영웅등기 게시일 2004-04-28 조 회 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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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바둑동호회 영웅문>


7명 탐라배 출전에 20여명 응원단 제주 원정
금년가을엔 전국대회도 개최할 예정



13일 오전, 김포공항 탑승장에서 탐라배에 출전하는 하성봉 7단을 만났다. 그리고 잠시 후 하7단이 반갑게 인사하는 또 한사람이 있었다. 바로 하7단이 속해있는 영웅문의 부문주(부회장 또는 부시삽을 가리키는 말) 안정근씨였다. 안씨는 탐라배에 참가한 영웅문 소속 청년기사들을 응원하기 위해 제주로 간다고 했다.



제주에 도착하니 과연 김정수 7단, 황인성 6단, 김남훈 6단 등 최근 전국무대를 휩쓸고 있는 쟁쟁한 청년기사들이 미리 도착해 있었다. 이 밖에도 얼마 전 아마최고위전을 우승한 윤춘호 7단을 비롯해 윤사련 6단, 온승훈 6단, 서정인 6단 등 청년 아마기사들의 상당수가 영웅문의 회원이라 한다. 일반 바둑동호회들은 주로 30~40대가 주축이 되어 모임이 만들어진다. 영웅문도 물론 예외는 아니다. 그런데 20대 초반의 젊은 기사들이 같이 어울려 있는 이유가 궁금했다.


이에 김남훈 6단은 “뭐라고 말로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큰 형님 아니면 아버지뻘 되는 동호회 회원분들이 잘 배려해주시고 편하게 대해주시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라고 말한다.


이번 탐라배에 참가한 영웅문 소속기사들은 7명인데 응원단은 20여명이 제주에 왔다고 한다. 그런데 응원단이 제주에 원정 온 사연이 더 기막히다. 이들은 전날 목포에서 번개(갑자기 만들어진 임시모임)를 한다는 소식에 서울에서 한달음에 목포로 달려왔고, 목포에 있는 동안 제주에서 탐라배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자 또다시 4시간 동안 배를 타고 제주로 왔다고 한다.


영웅문이 창설된 것은 10여 년 전. 하이텔, 천리안, 유니텔, 나우누리 등 PC통신을 통해 바둑을 두던 시절부터였다. 당시는 컴퓨터로 집에서 편안히 다른 사람과 바둑을 둘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신기해하고, 또 감사하던 시절이었다. 술을 먹고 들어와 바둑을 두겠다고 전화접속을 통해 대국실에 들어간 뒤 그대로 잠이 들어 아침에 깬 것도 부지기수.



또 실제로 바둑으로 밤을 새운 날도 새털같이 많다. 그러니 전화비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 바둑을 두기 위한 통신 접속료로만 한 달에 20~30만원을 썼다고 한다. 지금도 20~30만원은 작은 돈이 아닌데 당시에는 더더욱 큰돈이었다. 인터넷 대국실이 생겨난 이후 영웅문은 네오스톤을 거쳐 현재는 타이젬에 둥지를 틀고 있다.


10대에서 7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자랑하는 영웅문의 회원 수는 210명. 그것도 300명 가량 되는 회원들 중 비활동 회원을 추린 숫자이다. 회원들은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어 일년에 두 번씩 정기모임을 할 때는 항상 대전이나 천안 등 중부지방에서 모인다고 한다.



또 회원들만 모이는 것이 아니라 가족들까지 동반하기 때문에 아예 호텔이나 연수원 등을 통째로 빌린다고 한다. 탐라배 첫날 대국이 끝난 후 근처의 단란주점에서 간단한 회식을 했다. 여기서 평소 얌전하게만 보이던 하성봉 7단의 열창을 들을 수 있었고, 막내 서정인 6단은 화려한 댄스를 곁들여가며 서태지의 ‘난 알아요’를 불러 좌중을 압도했다.


영웅문은 금년 가을 자체회원들의 힘으로 전국규모의 바둑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 한다. 원래는 일산 꽃박람회기간에 맞추어 행사를 기획했으나 여의치 않아 일단 잠정적으로 연기된 것이라 한다. 영웅문의 양승관 문주는 얼마 전 원봉배를 다녀왔는데 깔끔한 행사진행을 보고 ‘과연 우리도 이렇게 잘 할 수 있을까’ 하고 부담이 되었다고 털어놓는다.



대회가 끝난 다음에도 영웅문의 일부 열성회원은 서울행 비행기를 타지 않았다. 힘들게 제주를 찾았는데 어찌 쉽게 올라갈 수 있을까? 이들은 청년기사들과 함께 바다 낚시를 하고 못 다한 관광을 마친 뒤 월요일에 돌아온다고 한다. 바둑이 있어 진정으로 행복한 그들이었다.


月刊 바둑세계 (최준원 기자)
만족 굿~ 축하 당황 음흉 슬퍼 한숨 버럭 경고 부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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