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초대장글: 예단원 가을이 기우님들께 초대장을 보냅니다. 꼭 오라고 신신 당부를 했습니다만 기우님과 함께 가고 싶습니다. 만약, 기우님이 못 갈 사정이 생기시더라도 죄송하지만 기우님의 시간을 훔칠 계획입니다. 나뭇잎마다 시화전을 한다는군요. 예쁜 잎새에 시를 한편 쓰고 색깔을 넣어서 대지 앞으로 제출한다고 말입니다. 심사는 기우님이 해도 좋겠습니다. 밤하늘 오선지에 그려진 악보를 보고 귀뚜라미는 연주회를 한다는군요. 이것도 기우님이 심사해도 좋겠습니다. 해질 무렵에는 구름이 수채화를 그린답니다. 역시 심사는 기우님의 몫입니다. 꽃들은 패션쇼를 한다는데 기우님이 특별 출연하다면 갈채를 받을 거랍니다. 햇빛은 과일 조각전을 한다고 합니다. 이것도 볼만하겠습니다. 기우님과 팔짱을 끼고 축제에 간다고 생각하니 가을 하늘만큼이나 마음이 설레고 기쁘답니다. 제발, 일이 바쁘다고 구차한 변명은 하지 마세요. 동호회 예단원은 항상 님들의 방문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