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필독 공지입니다. 어느 작은 거인과의 작별 작성자 일지민지 게시일 2007-12-18 조 회 67 내      용 그렇습니다. 그는 작은 거인이었습니다. 단도아빠로서 전규진이라는 한 인간으로서 그는 분명 작은 거인이었습니다. 그를 만난것은 몇해전 여의도였습니다. 일지매클럽 정기모임이었었는데 그것이 그분과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줄은 몰랐습니다.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돋아납니다. 제가 알기로는 그는 누구보다 바둑을 사랑한 진정한 바둑인이었으며 유사범님의 열렬한 지지자중의 한 분이셨습니다. 호리호리한 몸매에 작은키, 어딘가 모르게 약해보이는 그였지만 바둑에 관한 얘기를 나누는 그 순간만큼은 저에게는 그보다 큰사람을 보지를 못한것 같습니다. 그런 그가 한 많은 이 세상을 등을 져 버렸다는 소식을 어젯밤에 들었습니다. 회식중이었었는데 뜻밖의 소식에 소주몇잔을 빈속에 털어넣고 잠시 고인생각에 잠겼었습니다. 그 어떤 말로 위로가 될까요?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되더군요. 심야열차를 타고 자정을 넘어 집에 돌아오면서도 내내 상념에 잠겼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제법 나이살을 먹기는 한 것 같습니다. 좋은 일, 나쁜 일을 많이 봐왔었는데... 좋은 일보다는 나쁜 일이 오래 기억에 남기마련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일을 접할때 마다 점점 초연해지는 자신을 보면서 가는 세월에 무심이 동화되어가는 저 자신을 탓해야 할까요? 단순한 사고로 가신것도 아니고, 오랜 병마와 싸우시다가(저는 몰랐지만...) 힘겹게 삶의 무게를 내려놓으셨다고 하시니 더 더욱 마음이 아려오는것 같습니다. 단도아빠님, 아니... 전규진사범님이라고 해야겠군요. 저에게 바둑은 가르쳐 주시진 않으셨지만 인생에 대해 조그만 깨우침을 주셨으니 사범이라는 칭호를 충분히 받으실만 합니다. 전사범님께는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이름을 대면 알만한 사람은 아는 사람입니다. 번번이 입단대회에 이름을 올리는 것을 보면 아마강자중의 한사람이라고 봐야할 그이지만 요즘들어 힘을 못쓴 이유를 이제서야 알만합니다. 아버지가 병마와 싸우고 계시는데 어떤 자식이 승부에 초연해 질수가 있을까요? 그런 그이기에 앞으로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이제 모든것을 훌훌 털고 다시 꿋꿋이 일어서서 아버지의 못다이룬 꿈과 지신의 이상을 마음껏 펼칠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 길만이 자식으로서 진정한 바둑인의 삶을 살다간 아버지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가 아닐까요? 전사범님 고생하셨습니다. 부디 고통없는 좋은 곳에 가셔서 좋아하시는 바둑 맘껏 두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아들이 모든 난관을 잘 헤쳐나갈수 있도록 힘도주시고 지켜봐 주세요. 잠시나마 전사범님을 알게된 것이 저에게는 행운이고 행복이었습니다. 나비의소망 2007-12-18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ㅡ.ㅡ 일지기왕 2007-12-18 전규진님 아마 좋은 데 가셨을 겁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대박맨호세 2007-12-18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일지민지 2007-12-19 전사범님은 저희 동호회 회원이시기도 했습니다.사정상 중간에 그만두셨지만...흠...그립네요.그때가... 지초 2007-12-21 아직 한창이실 연배이신데... 강건해 보이셨는데...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전글 : 일지매클럽의 나아갈 길, 조언 주세요.(~12/25 까지) 다음글 : 여러분들의 의견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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